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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IR

경쟁사 상장 미뤘지만... 제이알글로벌리츠, 시장조성 책임지고 공모 박차 (2020.7.20)

관리자 2020-07-21 조회수 351

벨기에 브뤼셀에 자리한 1조6000억원 규모 오피스를 토대로 조성하는 '제이알 글로벌 리츠'가 국내 첫 글로벌 리츠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당초 프랑스 파리 인근 오피스에 투자하는 '마스턴 프리미어 리츠'와 동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마스턴 리츠는 상장 연기 결정을 내렸다. 제이알글로벌 리츠 주관사단은 혹여 발생할 실권주에 대해 총액인수와 의무보유 확약을 내거는 등 신뢰를 보강해 예정대로 상장을 진행할 방침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상장 주관사인 KB증권, 메리츠증권은 오는 22~24일로 계획된 청약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마스턴투자운용과 삼성증권이 마찬가지로 22~24일로 예정돼 있던 마스턴 프리미어 리츠의 공모 청약을 '연내 재추진'으로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제이알글로벌리츠 역시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참여한 투자자들이나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이어졌지만, 결국 연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턴운용의 상장 연기 결정에는 앞서 상장된 리츠들이 주식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바이오 등 특정 섹터에 집중되고 있고, 그 결과 다수 리츠들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 밸류 플러스 리츠'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1.8% 급락한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마스턴투자운용 해외부문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약속된 배당수익뿐 아니라 좋은 주가 흐름을 제공하는 것이 결국 잠재 투자자들의 이익에 부합하고 리츠 시장을 성장시키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증시에 입성하려던 경쟁 리츠의 계획이 차질을 빚은 만큼,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한 제이알 글로벌 리츠의 주관사단은 투자자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을 상대로는 주식배정 물량을 대폭 줄일 방침이다. 이지스 밸류 플러스 리츠의 경우 수요예측 당시 의무확약을 내걸었던 물량의 비중이 전체 물량 중 9%에 미치지 못했고, 상장 당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시가총액의 10%가 넘는 110억원에 달했다.

 

물론 기관투자자 주식 배정에 제한을 둘 경우, 청약 미달로 발생할 실권주를 주관사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높아진다. 하지만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발생할 수 있는 실권주에 대해 일정 기간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츠는 기본적으로 안정적 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연말이 다가오면 반기 배당을 노릴 투자자들에 의해 어느 정도 리츠의 내재가치가 인정받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때까지는 주관사가 책임을 지고 시장조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판단이 선 듯하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최준선기자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00720000936